구미 모텔 숙소/단기방/달방,개인보관창고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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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모텔에 오신 손님이야기1 - 속세

구미 모텔 실화, 달방 손님이야기1 – 속세

안녕하세요. 구미 원평동에 위치한 “레지던스 쉼 그리고 여유“입니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잔소리도 듣고, 수다도 떨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귀찮고, 힘들고, 피곤해도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진심으로 만남을 고대하고, 기대하며 원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으니깐요

요즘은 이기주의가 아니라 개인주의가 흔해진 것 같습니다.
한 면으로 단정 지어 보자면, 피해 주기도 받기도 싫어하는 마음이요

모텔을 운영하면서 주고객층인 달방,단기방,월세로 손님을 받다 보면
다양한 사연의 손님들을 마주하는데요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그 사연중, 기억에 남는 노년의 신사 손님이 기억 나네요
다른 모텔 달방에 계시다가 막 외관 인테리어를 마친 저희 모텔을 보시고는

넓은 방과 관리가 잘 돼서 좋다고 연신 칭찬을 해주시던 노신사분
왕년에 농구선수로 이름을 알리셨고,
이런저런 사업도 하면서 잘나가셨다고!
그러다 동업자와의 문제로 형편이 어려워졌는데
재기는 어려웠나 보더라고요
돈이 없어도 죽을 수 있고, 사람이 없어도 메말라 죽을 수 있지만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온다면 헤쳐 나가기가 쉽지는 않죠

그래서 절에 들어가려고 한다고요!
한 달 안 되게 계시다가 퇴실 하셨습니다.

귀의, 절, 스님, 속세

잘 지내시길 ~!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일주일 단기로 다시 입실하셨습니다.
의아했는데 먼저 말씀해 주시더군요
절에 들어갔는데 시주를 과하게 요구하시더라고요

시주, 하면 까짓것 못하겠냐만은

속세를 내려놓고 종교에 귀의하고자 하는 그 마음 오죽하겠습니까 ~
그 마음 헤아리기는커녕
대놓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그 태도에 속상했을 마음이 이해가 되더군요

그래서 내려왔다고! 다른 곳 알아봤고 그곳으로 가실 거라면서요

퇴실 전날, 모텔 입구 의자에 앉아 떠나시기 전 마지막 주구절절한 이야기를 들어드렸습니다.

퇴실한 그날, 청소하러 올라가 보니 반듯하게 개어 놓은 이불과
냉장고엔 뜯지도 않은 죽과 소주, 그게 노신사의 마지막 흔적이었습니다.

“맘 편안히 잘 지내셔요 ~ 여기는 안녕합니다!”

모텔을 운영하면서 만난 손님 이야기를 적어 보았는데요
콘텐츠 채울 겸 종종 올려 볼까 합니다.